정치
김정은 결정에도 북 김영철 "정경두 실언 자중하라"
입력 2020-06-25 07:00  | 수정 2020-06-25 07:35
【 앵커멘트 】
김정은 위원장은 군사행동을 보류하겠다고 결정했는데, 김영철이 반나절만에 "보류 결정이 재고될 수 있다"는 담화문을 냈습니다.
담화문을 낸 계기는 정경두 장관 발언때문이라는데, 아무래도 우리 정부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군사행동 보류 결정 소식이 전해진 뒤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 인터뷰 : 정경두 / 국방장관
- "북한에서 이걸 보류한다고 했는데, 저는 완전히 철회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것과 무관하게 우리는 확고하게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국민들께서 불안해 하지 않도록"

이 언급에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반나절만에 즉각 담화문을 냈습니다.

철회 언급은 "도가 넘은 실언"으로 "매우 경박한 처사였음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겁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어댄다"며 "보류가 재고로 될 때엔 재미없을 것이고 국방부 실언으로 더 큰 위기가 오지 않으려면 자중이 위기 극복의 열쇠"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시간으로 우리 언론 보도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보류 결정과 다른 뉘앙스의 경고성 담화문을 낸 것은, 어디까지나 '보류'일 뿐 북한이 물러섰다고 오해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대남 정책을 담당하는 실세로 알려진 김영철의 입을 빌려, 앞으로 우리 정부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긴장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로 분석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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