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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오승환 2471일 만에 승리…‘불운’ 정우람의 발목 부상
입력 2020-06-24 23:04 
오승환은 24일 KBO리그 대구 한화전에서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2013년 9월 18일 포항 NC전 이후 2471일 만에 승리였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승환(삼성)이 247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행운이었다. 그러나 정우람(한화)에겐 불운이 따랐다. 정우람의 발목 부상은 삼성과 한화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24일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열린 대구 경기에서 삼성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사 후 구자욱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으며 이학주가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삼성의 3-2 승리.
이로써 22승 22패를 기록한 삼성은 롯데(21승 21패)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5위 KIA(23승 19패)와는 2경기 차다.
17일 잠실 두산전 이후 개점휴업 중이던 오승환은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말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013년 9월 18일 포항 NC전 이후 2471일 만에 승리다.
비 때문에 21분 늦게 개시한 경기에서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한화였다. 1회초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태균이 2루타를 날려 0의 균형을 깼다.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계속된 1사 1, 2루 기회를 놓쳤으나 2회초 최재훈이 홈런을 터뜨렸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였다. 삼성의 고졸 신인 투수 허윤동은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는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3회초 무사 1, 2루에선 최진행의 병살타와 김태균의 수비 방해로 삼중살(통산 74호) 수모를 당했다.

4회초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이용규의 타구는 바운드 없이 우익수 이성곤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삼성은 23일 경기에서 무려 11점을 뽑았다. 하지만 하루 뒤 한화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8회말까지 안타는 9개로 한화(7개)보다 더 많았으나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1회말부터 5회말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하지만 누구도 결정타를 치지 못했다. 장시환의 낙차 큰 변화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5회말 무사 1, 3루에서 이원석의 희생타로 1점만 만회했을 뿐이다. 장시환(5이닝 1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탈삼진을 기록했다.
1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걷던 한화는 정우람을 8회말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정우람은 9회말 2사까지 탈삼진 3개를 잡으며 승리를 지키는가 싶었다.
하지만 정우람은 9회말 2사 2루에서 박해민의 초구 파울 직후 미끄러졌다. 오른쪽 발목 통증을 느낀 정우람은 공을 던지기 어려웠다. 이현호가 긴급 투입됐다.
한화가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끝나는 경기였으나 삼성의 공격 시간이 길어졌다. 이현호의 폭투, 박해민의 볼넷으로 2사 1, 3루가 됐다. 그리고 구자욱이 동점 적시타를 쳤다.
한화는 윤대경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늘은 한화의 편이 아니었다. 유격수 박한결의 실책까지 나왔다. 이원석의 평범한 땅볼을 박한결은 포구 실책을 범했다.
2사 만루.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학주가 6구 접전 끝에 1루수 김태균 옆으로 타구를 날리며 3시간40분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문학 두산-SK전을 비롯해 잠실 키움-LG전, 수원 NC-kt전, 사직 KIA-롯데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8개 팀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를 치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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