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삼성그룹 4총사에 꽂혔다
입력 2020-06-24 17:29 
외국인이 이달 들어 삼성그룹주를 집중 매수하면서도 삼성전자에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매도 규모는 줄어들어 외국인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는 삼성그룹주가 다수 자리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4개가 삼성그룹주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까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으나 22일과 23일 매도폭이 커지며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24일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다시 누적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랐다.
외국인들의 삼성그룹주 매입은 삼성그룹에 바이오·4차 산업혁명 관련 성장주가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394억원, 삼성SDI를 12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매수를 두고는 한국 IT 하드웨어 부문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소프트웨어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하드웨어는 한국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드웨어 쪽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가장 큰 회사들이고, 삼성전기도 이런 이유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보유 주식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매수 이유로 꼽힌다.
다만 외국인은 지난 22일과 23일 삼성그룹주의 대표격인 삼성전자를 매도했다. 이는 삼성전자 거래량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흥국 시장인 한국에서 자금을 뺄 때 삼성전자부터 처분한다는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자금을 회수하기에 가장 쉬운 대상으로 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삼성전자 매도 규모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유 이사는 "3~4분기 정도 되면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고 반도체와 관련해서 삼성전자가 중심에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5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고 주가도 전일 대비 2.9% 상승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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