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구 분양가 또 `4750만원`
입력 2020-06-24 17:11  | 수정 2020-06-24 19:57
지난해 6월부터 서울 강남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6곳 모두 평균 분양가가 4750만원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일반분양가를 본격적으로 통제한 지난해 6월부터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는 오는 7월 말까지 분양 물건·시기 등과 상관없이 똑같은 가격이 매겨진 것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7월 초 분양할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분양가가 3.3㎡당 4750만원으로 결정됐다. 총 6700여 가구로 올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개포주공1단지는 결국 분양가 상한제를 가까스로 피해 분양할 전망이다.
분양가가 동일한 이유는 지난해 6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심사할 때 분양 아파트가 속한 자치구 내에 1년 이내에 분양한 아파트가 있으면 그 분양가를 초과할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분양가 4750만원은 HUG가 분양가 규제를 강화하기 직전 분양한 디에이치포레센트 분양가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이에 재건축 조합은 일반분양 몫을 최소화하는 추세다. 개포주공1단지는 일반분양 1235가구 가운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30평대(전용면적 80㎡대) 물량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조합원 물량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개포주공1단지 일반분양 몫은 전용 34㎡ 237가구, 전용 49㎡ 324가구, 전용 59㎡ 549가구, 전용 112㎡ 59가구, 전용 132㎡ 66가구 등으로 전망된다. 다만 강남에서는 드물게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9억원 미만 물량이 소형 면적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분양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전용면적 39㎡만 분양가 7억3100만~8억330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다.
대부분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어서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겠지만 강남 청약을 기다려온 수요자에게는 마지막 큰 기회가 열린 셈이다. 작년과 올해 강남 청약 일반분양 물량은 평균 100가구 수준이었으나 개포주공1단지는 1235가구로 많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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