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하나은행, 신남방·신북방 무역시장 개척 `맞손`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23일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글로벌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업무협약엔 신남방·신북방 국가 등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한 전대금융 활성화와 국내 수출입 기업 무역금융 강화 등 내용이 포함됐다. 전대금융이란 수출입은행이 외국 현지 은행에 저렴한 금리로 돈을 빌려주면, 현지 은행이 이를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에 대출해주는 제도다. 앞서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5일 전대금융을 활용해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했다. 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이 우즈베키스탄 전대은행인 대외경제개발은행(NBU)에 각각 1500만 유로, 1300만 유로 등 총 2800만 유로를 빌려줬다. 자금을 조달받은 NBU는 이를 국내 기업 제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에 다시 대출해줬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은 수출입은행 채무 보증을 받았다. 민간금융사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건 수출입은행이 전대금융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두 은행은 신재생·디지털 등 혁신 성장 분야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국내 수출입 기업을 공동 발굴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도 "그동안의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양 기관이 더욱 협력해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