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캐딜락, 언택트 마케팅·사회공헌 노력으로 이미지 변신
입력 2020-06-24 14:07  | 수정 2020-06-24 15:47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1일 매일경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하반기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미국 정통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이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과 사회공헌 노력으로 브랜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중장년층에서 청년층으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GM그룹의 첨단 주행기술이 적용된 신차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는 서울 캐딜락하우스에서 매일경제 취재진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올 하반기 경영계획과 중장기 브랜드 비전을 밝혔다. 지난 2009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입사해 10여년간 수입자동차업계에 몸담은 서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캐딜락 브랜드의 국내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서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 XT6 출시 행사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하고 카카오 페이지 구독자 6천여명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시승 계획을 발표했다"며 "장기적으로 E-커머스 기반의 비즈니스도 구상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1일 매일경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하반기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캐딜락은 역대 미국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주로 타고 다닌 최고급 완성차 브랜드다. 2000년대 초반에는 영화 매트릭스2에서 CTS와 에스컬레이드를 선보여 파격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디자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5060세대에게는 권위 있고 진중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반면 2030세대에게는 뚜렷한 브랜드 메세지를 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연간 판매량 2000대선이 무너졌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52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서 대표는 "캐딜락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20~30세대의 소비 패턴과 행태 등을 분석한 결과 봉사활동이나 기부활동 등 사회적인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캐딜락 또한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써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어떻게 펼쳐나갈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 소방관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캐딜락 엑스 히어로(CADILLAC X HERO)' 캠페인을 시작했고 차량용 소화기와 모델카 판매 수익 일부를 소방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캐딜락은 지난해 11월부터 캐딜락 엑스 히어로 캠페인을 통해 폐방화복 업사이클링,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소방차량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를 통해 충북 청주서부소방서에 기립형 안전 경고등 세트를 기부했다. 이같은 사회공헌 노력은 GM 그룹의 '3 ZERO(충돌사고·배출가스·교통혼잡 제로)' 정책과의 시너지 창출 등도 함께 고려했다.
캐딜락이 지난 3월 국내에 공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T6 [사진 제공 = 캐딜락코리아]
서 대표는 지난 수년간 독일 3사가 주도해 온 수입차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한 계획도 설명했다. 그는 "몇 년전부터 GM 본사 차원에서 브랜드 정체성과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고민해왔다"며 "올해는 XT4, XT5, XT6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CT4, CT5, CT6 등 세단 라인업을 추가해 다양한 제품으로 캐딜락의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내에 서비스 센터와 전시장 네트워크 일부를 개선해 캐딜락이 한국에 뿌리내려서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캐딜락이 '주차하기 불편하고 기름만 많이 먹는 하마'가 아니냐는 고객들의 오해에 대해서 해명했다. 서 대표는 "GM 그룹 내에서 캐딜락은 첨단 주행·편의기술이 보다 빨리 적용되는 브랜드 중 하나"라며 "XT5 사이즈의 SUV 전기차 캐딜락 리릭이 연내에 공개되고 고급 세단 형태의 전기차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미국 완성차 브랜드로서의 DNA에 대해서는 "미국은 모든 제품들이 실용성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미국차를 주행하다보면 내부 기능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는 점을 아실 수 있다"며 "인테리어가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소재 다양성 등을 포함하면 결코 유럽차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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