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해 폐렴구균 예방접종, 지난해 4분의1로 줄어
입력 2020-06-24 13:20 

폐렴 주요 원인인 폐렴구균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낮아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올해 1~5월 예방접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분의1에 가까운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65세 이상 폐렴구균 예방접종자 수는 총 20만3284명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6만6511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3월 접종자 수는 4만2567명이었지만 올해 3월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와 맞물려 불과 3319명만이 접종했다.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3위(2018년 기준 45.4%)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도 있지만 폐렴구균에 의한 세균성 폐렴이 특히 많다. 따라서 65세 이상 노인은 국가 예방접종 대상이어서 무료로 접종받는 게 좋다.
질본 측은 "65세 이상은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을 통해 폐렴과 뇌수막염 등을 앓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치명률은 60~80%로 급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하루에도 30~50명씩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 가을·겨울 하루 100명 이상 환자가 생기는 '2차 대유행'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 시기 코로나19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환자가 동반 발생할 경우 폭발적 환자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코로나 비상 상황이 닥치기 전에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65세 이상의 적극적인 예방접종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65세 이상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전국 보건소에서만 실시했지만 올해부턴 민간 지정 의료기관인 병·의원에서도 실시하기로 해 접종률 끌어올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65세 이상 중 아직 접종받지 않은 사람은 주소지에 상관없이 민간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으면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이 가능한 민간 병·의원 명단은 예방접종 도우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병·의원 방문 전에 사전예약으로 방문 시간을 정한 뒤 예약된 시간에 맞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의료기관은 사전예약 접수, 예방접종 장소와 진료실 분리, 의료기관 입구에 손 소독제 비치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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