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정은 '당근', 김여정 '채찍'...김종대 "역할 분담 이례적"
입력 2020-06-24 11:30  | 수정 2020-07-01 12: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23일)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 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음을 조선중앙통신이 오늘(24일) 보도했습니다.

이를 두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공개적인 대남압박 등 '악역'을 담당했다면, 김 위원장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선한 역'을 맡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북한의 현 대남정책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정계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제14~15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 및 참여정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 등을 지낸 '진보진영의 국방 통'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입에서 등장해 남다른 무게감을 보였습니다.


김 전 의원은 오늘(2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김 부부장이 개인 담화 형식으로 대남 위협을 했다"며 "예를 들면 '(대남압박 등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총참모부에 위임했다', '중앙당 군사위원회 중앙 군사위원회 결재를 받을 거다', 이렇게 하면서 폭탄 돌리기를 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김 전 의원은 "(김 부부장 말에 따르면) 장장 열흘 넘게 이어져 온 위협 끝에 중앙군사위원회가 열리면, 여기서는 또 총참모부에 대남위협에 대해 결재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김 위원장이 보류시켰다, 이렇게 한 바퀴를 삥 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폭탄이 한 바퀴 삥 돌고, 김 부부장의 독주를 김 위원장이 다 정리해버리는, 말하자면 '굿 캅-배드 캅' 이렇게 역할 분담이 된 것"이라며 "이런 것도 사실 평소 북한체제로 비춰봐서는 아주 이례적이고 비정상적인 측면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작년 7월부터 남북관계가 험악했다고 저는 보고 있다, 그것이 최근 '김여정 담화'가 나오면서 (악화일로 등이) 말이 아닌 행동이 나오겠구나 (싶었다)"며 "행동이 나올 때 되니까 (김 위원장이) 일단 보류시키는 이런 모양으로 간 것은 앞으로 남북관계 출구는 당분간 찾아지지 않고 계속 대남위협의 완급 조절을 하는 양상으로 가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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