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북전단 50만 장 살포"…"신뢰성 낮아"
입력 2020-06-24 07:00  | 수정 2020-06-24 07:31
【 앵커멘트 】
우리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금지했는데,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찰의 감시를 피해 대북전단 50만 장을 기습적으로 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일부가 "풍향 등을 고려할 때 북한까지 날아간 전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 위로 대북전단이 날아오릅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경기도 파주에서 기습적으로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박 대표는 대북전단 50만 장 등을 대형풍선에 매달아 살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대북전단 일부는 살포 지점에서 70km쯤 떨어진 홍천강 인근 산기슭에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열기구가 이동하고 있더라고요. 나뭇가지에 결려서 더이상 이동을 못 하고 멈춰 있기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전단을 수거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쪽(자유북한운동연합)에서 뿌렸다는 전단이 있어요. 그거랑 똑같은 거예요."

그러나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전단 50만 장을 살포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황상 신뢰도가 낮다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통일부는 박상학 대표의 주장과 달리 "홍천에서 발견된 풍선에서 소책자, 달러, SD카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풍향 등을 고려할 때 북한에 도착한 전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사실로 남북 관계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 데 대한 엄정 조치를 취하겠다" 밝혔습니다.

경기도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북전단 살포 단체 4곳에 대해 자금유용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대북전단 중 일부라도 북한 땅에 도달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북한은 이미 1,200만 장의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맞대응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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