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XTC결승 진출한 한국기업 3개사의 비결은?
입력 2020-06-23 19:40  | 수정 2020-06-25 21:26
(왼쪽부터) 스위치(swIDch) 유창훈 대표, 에이치랩(H Lab) 김형민 대표, 두브레인 최예진 대표

투자금 1000만달러(약 120억원)가 걸려 있는 세계 최대 사회혁신 스타트업 경진대회 '익스트림테크챌린지(XTC·eXtreme Tech Challenge)' 7월 최종 결승대회에 출전할 결승 진출팀 52개사 중 한국 기업이 3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주인공은 에이치랩(H Lab), 두브레인(DoBrain), 스위치(swIDch)다. 이들 업체는 각각 기술, 보건, 금융 등에서 결승 진출자로 선정됐다. 매일경제는 3개 기업의 대표를 만나 결승 진출의 비결을 들었다. 이하 일문일답

■스위치(swIDch) 유창훈 대표
Q. XTC 2020에서 'Top 52'에 선정되셨습니다. 핀테크 분야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셨는데 간단한 회사와 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XTC에 지원한 회사는 '스위치(swIDch)'로 지난 2018년 12월에 영국 런던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한국의 '센스톤'의 글로벌 비즈니스 본사입니다. 스위치는 영국 국제통상부(DIT)가 운영하는 GEP(Global Entrepreneur Programme)에 한국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들어가 영국비자 문제부터 정착까지 지원받고 설립된 회사입니다.
스위치를 통해 전개하는 비즈니스는 'OTAC(One-Time Authentication Code)'이라는 기술을 유럽을 기반으로 해서 글로벌 사업화하는 것입니다. OTAC은 OTP와 비슷한데, 가장 큰 기술적인 차이는 통신없이 만들어진 다이내믹 코드만으로 인증대상을 식별하고, 다른 인증대상과 중복되는 확률이 0%인 기술입니다. 단순하게는 ID와 비번에 OTP까지를 OTAC 하나로 통합하는 것부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센스톤은 이 기술로 글로벌 특허를 115개 이상 확보하고 있습니다.
Q. XTC 2020에 신청하신 배경은?
A. 글로벌한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기 위하여 도전했습니다. 저희가 여러 글로벌 프로그램을 경험하였는데, 그 중에서 XTC가 후원과 운영 면에서 글로벌하게 가장 규모 있는 기관이었습니다.

Q.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신 소감은?
A. 여러 글로벌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으나, 이렇게 높은 경쟁률 경험은 처음입니다. 더욱이 저희는 한국의 센스톤이 아니라, 영국의 스위치(swIDch)로 지원해서 영국에서 선정된 2개의 스타트업 중에 하나라는 점에 자부심이 더 큽니다. 한국계 영국 회사로, 한국과 영국에서 모두 인정받고, 세계 무대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우리 팀 모두가 흥분되어 있습니다.
Q. XTC 온라인 부트캠프와 IR피칭에 임하는 각오는?
A. 이왕 결선에 오른 것, 최고가 되도록 해야겠죠. 다행히 저희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보니 어디서든 눈에 띄고 있습니다. 사실 오리엔테이션이 시작하기도 전에 저희는 프로그램의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부터 콜을 받아 미팅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의 왕좌에 도전해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Q. 향후 활동계획과 비전은?
A. 이미 아시아지역에서 실적을 크게 확보한 상태고, 유럽에서도 공동개발 제안단계까지 이르는 진행이 있습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더 큰 비즈니스 기회와 글로벌 VC로부터의 투자를 확보하여 보다 공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결실까지 만들 것입니다. 한국의 기술 스타트업으로 유니콘이 되는 것이 목표죠. 그런데 멀지 않아 보입니다.
■에이치랩(H Lab) 김형민 대표
Q. XTC 2020에서 'Top 52'에 선정되셨습니다. 테크 분야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셨는데 간단한 회사와 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에이치랩(H Lab)은 복수의 이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자유도 높은 3차원 공간 위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위 기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특정 공간 내 대상의 3차원 위치와 움직임을 포착하는 기술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레이더가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하게 하고, 인식된 모션 정보를 통해 IoT 장비를 컨트롤하는 기술이 탁월합니다. 휴대폰 등 IT 장비 보안은 물론, 향후 자율주행차의 위험 감지 기능 등 폭넓은 분야로 기술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제20회 세계지식포럼 '아세안 스케일업' 세션에서 최고 영예의 '넥스트 유니콘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비바테크 무대에서 IR피칭을 하실 예정이셨는데?
A.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어쩔 수 없이 행사가 온라인으로 전환돼서 많이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국내외 행사가 모두 비대면, 비접촉으로 진행되는 게 많아서 별 게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온라인 부트캠프에 참여해보니 준비된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오프라인 행사에 비해 임팩트가 적고 전반적으로 비대면 행사가 아직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 보다는 앞으로 만날 멘토기관과 다른 스타트업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코로나 정국이 언제까지 갈지가 미지수라 글로벌 기업과 비즈니스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국내에서 비슷한 형태로 적용돼 있는 레퍼런스 모델들을 만들어가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진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하나의 기술기업으로서 저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그 기술들이 사회적 이슈와 결합되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Q.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신 소감은?
A. 저희가 가고 있는 기술의 방향과 해결하고자 하는 이슈를 많은 사람들을 통해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UN이 선정한 17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하나의 기술기업으로 선정되었다는데 저희 팀 모두 매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Q. XTC 온라인 부트캠트와 IR피칭에 임하는 각오는?
A. 먼저, 대한민국에도 기술과 함께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선을 가진 기업이 있음을 알리고자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멘토링 프로그램 경험하고, 경쟁을 통해 이를 내재화해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고자 합니다.
Q. 향후 활동계획과 비전은?
A. 기존의 시장에서 다루지 않았던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하나의 기술기업으로서 방향을 잃지 않고 뚝심 있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페이스X' 사례처럼, 저희가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이 열릴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되는 기술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두브레인 최예진 대표
Q. XTC 2020에서 'Top 52'에 선정되셨습니다. 보건 분야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셨는데 간단한 회사와 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두브레인은 다양한 인지수준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두뇌교육부터 발달장애 친구들을 위한 인지치료까지 다양한 발달수준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고 인공지능기반 발달진단 소프트웨어도 개발·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교육용밖에 런칭하지 않았지만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미국에서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디지털 치료를 목적으로 한시적 허가를 받은 게 계기가 돼 공식 런칭을 2년 정도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세계최초로 인지치료 소프트웨어로써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것입니다.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5개 학교에 캄보디아 최초로 인지학습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저희 두브레인에는 감사하게도 '얼리스타트 덴버 모델(Early Start Denver Model: ESDM)' 치료 자격증 소지자와 국제행동분석가자격증위원회(BACB)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 임상심리사, 발달심리사 등을 비롯해 수십 년간 교육연구원으로 활동한 전문가들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Q. XTC 2020에 신청하신 배경은?
A. 별도로 신청하진 않았고, 지난해 11월 핀란드 '슬러시' 컴피티션에서 톱3로 선정돼 XTC 파이널리스트에 자동 진출하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Q.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신 소감은?
A. 두브레인에 함께하고 계신 분들 중에 훌륭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연구진들 덕분에 선정된 거 같아 매우 기뻤습니다. 또한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인정을 해주신 거 같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XTC가 사회혁신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를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이노베이션 대회인 만큼 두브레인이 가진 비전을 앞으로 더 잘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함께해 주시는 연구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분들께서 기여해주셨기 때문에 이룬 결과물이라 생각돼 더욱 기쁘게 생각합니다.
Q. XTC 온라인 부트캠프와 IR피칭에 임하는 각오는?
A. 저희는 더 열심히 하겠단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XTC 글로벌 파이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또한 코로나가 장기화 되고 있는 시점에 이런 뜻 깊은 대회를 통해 병원도 못 가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저희 두브레인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저희를 통해 누구나 어디서든 치료를 받는 기회가 열렸으면 합니다.
Q. 향후 활동계획과 비전은?
A. 저희는 '달나라 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발달수준이 빠른 친구도 있고 거북이처럼 발달지연을 겪는 친구도 있는데 캄보디아 섬 친구들이 하늘만 바라보면 볼 수 있는 달처럼 그 정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단과 교육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미국 FDA 한시적 승인도 받았고 이번 1학기 때는 과기부 요청으로 전국 특수아동에게 무료 배포도 했습니다만 이렇게 전 세계 아이들에게 저희 프로그램이 많이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업의 가치는 저희가 푸는 문제의 크기 곱하기 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의 N수라 생각합니다. 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게 저희의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윤원섭 기자 / 허진 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