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증상 속여도 몰랐다…허술한 검역에 감염 무방비
입력 2020-06-23 19:20  | 수정 2020-06-23 20:08
【 앵커멘트 】
집단 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선원 중 일부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었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거짓 신고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검역 당국은 서류만 보고 검역증을 내줬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1일 부산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은 입항 전에 제출한 서류만으로 검역을 통과했습니다.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지 않는다고 신고해 승선 검역이 아닌 전자 검역을 거쳤습니다.

당시 배에 탄 선원 21명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검역소 관계자
- "건강상태에 대한 내용을 전부 다 체크하도록 돼 있고요. 거기에 이상이 없는 걸로 돼 있었고…."

그런데 거짓말이었습니다.


▶ 인터뷰(☎) : 부산검역소 관계자
- "(우리를) 속였죠. (배에) 올라가서 보니까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3명 있어서…."

그 사이 국내 근로자들은 집단 감염된 선박에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러시아 선원은 배에서 내리지 않지만, 항만근로자들이 배에 올라타 작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누적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러시아가 승선 검역대상에서 빠진 것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권준욱 / 국립보건연구원장
- "조금 늦은 감은 있습니다만 러시아도 승선 검역 대상으로 포함해서 관리하는 것으로…."

현재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선박은 67척, 이 가운데 33척이 러시아 선적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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