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70대 남성 버스에 치여 숨져…"미흡한 안전시설"
입력 2020-06-23 19:20  | 수정 2020-06-23 20:20
【 앵커멘트 】
서울 은평구에서 횡단보도 옆을 건너던 70대 남성이 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가 빈번한 곳이었지만 보행자의 안전한 횡단을 돕는 시설은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조동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횡단보도 옆으로 급하게 뛰어갑니다.

이를 보지 못한 버스가 속력을 줄이지 않고 직진하다 남성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에서 70대 남성 A씨가 길을 건너다 버스에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사고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남성은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급하게 길을 건너려다 신호를 받고 출발한 버스와 부딪혔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A 씨가 길을 건너려 한 보행로에 안전한 횡단을 돕는 시설이 없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여기로 건넌거야. 버스는 파란불이 들어오니까 파란불만 보고 직진을 하는데 정면으로 그냥 받아버리고…."

사고가 난 곳은 지난 2015년 도로를 건너던 여성이 차량 3대에 잇달아 치여 사망한 곳이기도 합니다.

3년이 지나고 나서야 도로 중앙선에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설치됐는데, 아쉽게도 보행로 펜스는 꼼꼼하지 못했습니다.

구청 측은 인근에 도로 경계석과 소화전이 있어 설치가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은평구청 관계자
- "모든 지역을 다 (설치)할 수는 없고 가운데 무단횡단금지시설이 있으면 일단 1차적으로 (무단횡단을) 안 할 거라고 우리는 생각을 하니까…."

하지만, 설치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고, 사고가 빈번했던 곳이었던 만큼 적극적 대처가 아쉬웠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현승진 / 변호사
- "최소한 이미 그런 사고가 발생했거나 그런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역에는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게 확실히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횡단보도 인근 사고, 개인에 맡기기보다는 시스템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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