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확성기 20여 곳 설치…대남방송 준비하는 듯
입력 2020-06-23 19:20  | 수정 2020-06-23 19:47
【 앵커멘트 】
북한이 비무장지대 20여 곳에 대남 확성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오늘도 확성기 설치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접경지역 중 하나인 연평도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최형규 기자, 연평도에서도 북한 확성기의 모습은 좀 확인이 됩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북한 황해남도 장재도에서 약 7km 정도 떨어진 연평도 조기역사관에 나와있습니다.

이곳 연평도는 오늘 날씨가 흐려 북한 쪽 움직임이 잘 보이진 않았는데요.

대신, 강화도 평화전망대와 파주 통일전망대에 간 저희 취재진이 북측 확성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확성기 근처의 초소에서 근무를 서면서 돌아다니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확성기 설치가 확인된 어제부터 지금까지 비무장지대 일대 20여 곳에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거 동부, 중부, 서부 전선 일대 40여 곳에서 확성기를 가동했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20여 곳에 더 설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다시 설치한 확성기에서 대남 방송은 아직 하지 않고 있는데, 일부 확성기에는 덮개를 씌우기도 해 방송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2 】
우리 군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 기자 】
국방부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설치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우리 군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남북이 함께 기울여 온 노력과 성과를 무산시키는 조치를 행동에 옮길 경우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아직 북한이 대남 방송을 시작하지 않은 만큼, 대북 확성기 설치를 자제하며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력시위가 계속되면서 미군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한반도가 작전 구역에 포함되는 미군 7함대에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니미츠호 등 항공모함 두 척이 배치됐습니다.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항공모함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김회종 기자·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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