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전을 읽자" 인문학 살리기 안간힘
입력 2009-03-28 00:14  | 수정 2009-03-29 20:23
【 앵커멘트 】
대학생들이 수강을 기피하면서 대학 내 인문학 강좌가 줄줄이 폐강되고 있다는 소식 일전에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대학과 정부가 인문학 재건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 총장의 낭랑한 목소리가 도서관에 울려 퍼집니다.

학생들에게 영어 원서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마련된 영어 리딩 마라톤 대회.

마라톤 형식으로 석 달 안에 원서 20권을 읽으면 완주 인증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경희대는 한의대생들에게 본과 진학을 위한 조건으로 고전읽기를 제시했습니다.

추천도서는 논어와 대학,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인문 소양을 기르기 위한 고전들입니다.


▶ 인터뷰 : 최승훈 / 경희대 한의대 학장
- "(고전은)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 인류에게 지식, 교양, 창의력의 원천이 돼 왔거든요. 한의계에도 그런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 창의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라도 동서양의 고전을 통해 큰 배움을 이루는 대학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 인터뷰 : 이현훈 / 경희대 한의대 1학년
-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이 한의학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데 이번 추천도서 목록에 서양 고전과 동양 고전이 있어서 한의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지원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인문학 연구소를 지원하는 '인문 한국' 사업에 394억 원을 비롯해 총 464억 원의 예산이 올해 인문학 진흥을 위해 지원됩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 속에서도 동국대는 독문학과 등 비인기 인문학 전공을 폐지했고,건국대도 일부 학과의 폐지를 고려한 바 있습니다.

깊어가는 인문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학과 정부의 큰 안목의 투자가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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