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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강정호 사과, 기사 봤지만…나보다 팬 반응이 더 중요” [현장인터뷰]
입력 2020-06-23 17:30  | 수정 2020-06-23 17:33
KBO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강정호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음주운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서울 상암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손혁 키움히어로즈 감독은 강정호의 사과를 어떻게 느꼈을까.
손 감독은 23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손 감독이 취재진을 만나기 3시간 전에는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강정호가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삼진 아웃으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도 국내 복귀의 길이 열려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1년 유기 실격과 사회봉사 300시간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전 소속팀 키움의 의지에 따라 야구선수로서 삶을 이어갈 수 있다. 키움은 우선 강정호에게 기자회견을 열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정호는 야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이 마지막이다. 내가 생각해도 이기적이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지만, 더 노력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허리를 숙였다.
‘강정호 폭탄을 안은 키움은 조만간 내부 논의를 거쳐 영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키움이 강정호와 영입을 포기할 경우, 다른 9개 구단이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그러나 9개 구단은 공개적으로 영입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손 감독은 사과 기자회견 영상을 보진 못했다. 관련 기사의 제목만 읽었다. 그렇지만 내가 강정호의 사과에 진정성을 느꼈는지 여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팬의 반응이 더 중요하다. 이 부분과 관련해 김치현 단장님께 위임했다. 프런트가 알아서 잘 결정할 거다”라고 말했다.
상당히 조심스러워했다. 말을 최대한 아꼈다. 손 감독은 강정호가 팀에 필요한지 안 필요한지, 그 차이가 아니다”며 강정호 영입 여부에 대한 내 말 한마디로 많은 달라지고 어려워질 수 있다. 지금은 내게 주어진 일에만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손 감독에 따르면 키움 선수단도 ‘강정호 이슈를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그는 (강정호와 관련된 기사가 쏟아지고 있으나) 선수들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6월이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5연승으로 팀 분위기도 좋다. 계속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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