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 항공모함 2척 7함대 구역 배치…한반도 상황 반영했나
입력 2020-06-23 16:27  | 수정 2020-06-30 17:05
필리핀해에서 작전 중인 미국 항공모함 2척 / 7함대사령부 인터넷 캡처

미국 항공모함 2척이 7함대 작전 구역에 전진 배치됐습니다.

오늘(23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가 그제(21일)부터 필리핀해에서 작전 활동에 나섰습니다. 미군은 이들 항모가 7함대 구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해군 7함대 작전구역에는 한반도도 포함됩니다. 미국이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 해군력을 견제할 목적으로 항모 2척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 위협 등 한반도 안보 정세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군은 항모 2척을 비롯한 항모타격단이 방공훈련, 해상감시, 장거리 공격, 기동훈련 등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피 캡처

제임스 커크 제11항모타격단장은 "우리의 작전은 모든 국가의 이익을 위한 항행 자유와 합법적 바다 이용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루스벨트 항모타격단은 유도미사일 순양함 벙커힐함(CG5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능력을 갖춘 '베이스라인7'을 최초 탑재한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러셀함(DDG59), 이지스 구축함 라파엘 페랄타함(DDG-115)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니미츠 항공모함 /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피 캡처

니미츠 항모타격단은 유도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함(CG59),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터릿함(DDG104), 이지스 구축함 랠프 존슨함(DDG114)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두 척의 항모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해상작전헬기 등 각각 7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됐습니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가 모항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까지 가세하면 3척의 항모가 7함대 작전구역에서 활동하게 되는 셈입니다. 미국 3개 항모강습단의 전력가치는 45조원에 이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레이건·루스벨트·니미츠호 등 3척이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 동시 진입해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 해군이 항모 3척과 연합훈련을 한 것은 창군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1968년 푸에블로호 나포사건 때도 항모 3척이 한반도에 출동했으나 이번처럼 3척이 가깝게 있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1천200만장의 대남 비방 삐라(전단)를 제작했다고 밝히고 최전방에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구축한 어제(22일)에는 한미 정찰기 8대가량이 동시에 출격해 대북 감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에 따르면 한국 공군의 항공통제기 '피스아이' 1대와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 1대, 주한미군 정찰기 가드레일(RC-12X) 6대 등이 대북 감시 비행을 했습니다.

한미 정찰기 8대가 같은 날 출격해 대북 감시 비행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군 관계자는 "최근 한미 정찰기의 대북 감시 비행 횟수가 늘고 대북정보 분석 요원들도 증강됐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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