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폐지줍는 할아버지 본 대학생, 알바비 전부를 통째로
입력 2020-06-23 16:04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게 아르바이트 일당을 모두 준 대학생이 화제다.
주인공은 배재대학교 바이오의약학부 2학년에 재학중인 김태양(21)군이다.
23일 배재대학교에 따르면 김 군은 지난달 말 서구 도마동 학교 근처 자취방으로 가던 중 길에서 폐지를 싣고 가던 할아버지와 우연히 마주쳤다.
김군은 오르막길에서 힘겹게 손수레를 끄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할아버지 댁까지 끌어다 드렸다.

할아버지는 김군에게 "어린 손주가 있어 분윳값이라도 벌려고 나왔는데 참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인사를 받은 김군은 가려던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5만원짜리 2장을 건네고 발길을 돌렸다.
이 돈은 김 군이 밤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진 것은 할아버지 가족이 배재대 학생들의 페이스북 페이지 '배재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노란 머리 배재대 청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다.
글쓴이는 "내가 학생 입장이었다면 (본인도 힘든데) 할아버지를 돕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재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좋은 사람일 것"이라고 적었다.
김군은 "본인 몸도 성치 않으신데 어린 손주들 걱정하시는 게 안쓰러워 잠시 도와드렸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한편 배재대 직원 동문회원은 이날 장학금 100만원을 김군에게 전달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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