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면세점株 바닥 찍었나…"연말 업황개선 기대"
입력 2020-06-23 15:41  | 수정 2020-06-30 16:07

코스피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면세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최근 두달 사이 가장 낮은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4%대 하락한 16만4500원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이날은 16만원선도 무너졌다.
또다른 면세점 관련주인 호텔신라 역시 6만원대에 거래되며 최근 20일 중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면세점들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여행, 항공주들과 함께 업황이 둔화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 부문 부진과 국내 소비 침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 3234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59% 감소했다.
호텔신라 역시 1분기 매출 9437억원으로 같은 기간 29.7% 떨어졌고, 영업손실은 668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면세점 업계가 올해 2~3분기 최악의 국면을 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있지만 올해 연말부터 국내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업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는 부진한 업황만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 대비 언더퍼폼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18 부녀절 행사 등 중국 소비 이벤트가 주가 상승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제 3자 국외반송을 통한 따이공 매출 증가, 공항임차료 감면 지원 등 지원책이 가시화되면서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경우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 시기는 불확실하나 우호적인 정책과 중국 내 견조한 럭셔리 화장품 구매 수요는 면세 산업 내 객단가 상승 요인"이라며 "탄탄한 하방과 호재에 민감한 상태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면세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또 한번의 센티멘트 회복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다"며 "공항별 여객감소율에 따라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50%,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최대 75%까지 임대료 감면율이 확대되면서 공항 상업시설 입주기업들은 총 4008억원의 임대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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