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온라인 개최된 美암학회서 K-바이오의 신약후보 발표 잇따라
입력 2020-06-23 14:4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암학회(AACR) 연례학술대회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두 가지 이상의 작용 메커니즘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후보물질들에 대한 발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23일(한국시간)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22~24일(미국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AACR 연례학술대회에는 종근당,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유한양행, 유틸렉스 등이 참가했다.
종근당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신약 후보물잘 CKD-702이 비슷한 메커니즘의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동물모델에서도 항암효과가 나타냈다는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CKD-702는 c-Met와 EGFR에 동시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두 수용체 수를 감소시켜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또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 발현까지 세 가지 작용 메커니즘을 가져 기존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근당은 현재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국내에서 CKD-702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유한양행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ABL105를 비롯해 모두 4개의 후보물질을 포스터로 발표했다. 특히 ABL105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2형(HER2) 유전자에 결합한 뒤 T세포 활성수용체 4-1BB를 자극하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
유틸렉스는 두 가지 면역항암 메커니즘을 갖는 EU103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EU103는 암의 성장을 돕는 M1대식세포를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M2대식세포로 바꾸고, M2대식세포에서 발현돼 T세포의 활성을 막는 분자를 차단한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화학항암요법을 받은 당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를 투여해 경쟁약물인 페그필그라스팀보다 나은 효능을 냈다는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기존 호중구감소증치료제들은 환자들이 화학항암요법 치료를 받은 뒤 24시간이 지나야 투여할 수 있어 환자들이 하루 더 입원하거나 병원을 다시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번에 포스터로 발표된 전임상은 화학항암요법으로 유도한 호중구감소증(CIN) 쥐 모델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화학항암요법 치료를 받은지 2·5·24시간 뒤 롤론티스와 페그필그라스팀을 각각 투여한 결과 세 시점 모두에서 롤론티스 투여군의 호중구감소증 발현 기간이 페그필라그라스팀 투여군 대비 유의하게 짧았다. 롤론티스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 허가가 신청된 상태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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