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례행사' 주총, '집안잔치'로 전락
입력 2009-03-27 16:06  | 수정 2009-03-27 18:05
【 앵커멘트 】
매년 주주총회가 열립니다만 형식적인 주총장의 모습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소액주주 등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산의 주주총회장.

다양한 의안이 올라왔지만, 진행은 일사천리입니다.

▶ 인터뷰 : 두산 주주
-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여기 계신 의장을 비롯한 이사회 및 회사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후보를 추천했으리라 판단됩니다."

▶ 인터뷰 : 강태순 / 두산 부회장
- "후보가 선임되었음을 선포합니다."

1년 동안의 경영성과를 주주들에게 평가받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분 남짓.

기업 이름만 바뀌었지, 다른 대기업들도 판에 박은 듯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만 / 현대상선 사장
- "동의와 제청에 이의가 없으시겠습니까?"

쪽지에 뭔가를 적어놓고 그대로 읽기도 합니다.

▶ 인터뷰 : LG패션 주주
- "본 주주는 집행부를 믿고, 집행부가 제시한 원안에 대해서 동의를 합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주주대표소송'이나 '의결권 대리 행사' 등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경영진에게 적극 전달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김상조 / 경제개혁연대 소장
- "이러한 책임 추궁을 위한 제도개선 없이 단순히 주총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1년에 한 번씩 있는 해프닝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연례행사'로 그 의미가 축소된 주주총회.

주총이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각 기업이 적극적인 자세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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