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키움, 강정호 사과 기자회견 후 내부 논의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입력 2020-06-23 12:32 
강정호는 23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을 바꿀 수 있을까. 이미 국민은 등을 돌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음주운전 전과자 강정호(33)의 사과 기자회견장을 찾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여론을 살핀 후 최종 결정을 한다는 입장이다. 늦지 않겠으나 서두르지도 않는다.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던 강정호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한다. 5일 귀국한 그는 2주간 자가격리 생활을 했다.
‘음주운전 삼진 아웃으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강정호는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KBO리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는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과 사회봉사활동 300시간 제재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강정호는 KBO리그 구단과 계약 후 1년이 지나면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강정호에 관심을 표명한 구단은 없다. 원 소속팀 키움을 제외한 9개 구단은 ‘영입 계획이 없다고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
칼자루는 키움이 쥐고 있다. 사과 기자회견도 키움이 요구한 부분이다. 김치현 단장은 강정호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다시 야구가 하고 싶다면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메일로 사과문 전했던 강정호는 키움의 요구에 따라 한국 땅을 밟았고 사과 기자회견을 한다. 공식 석상에서 직접 입을 여는 건 처음이다.
그러나 키움은 직접 듣지 않는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누구도 사과 기자회견장에 가지 않을 예정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게 키움의 공식 입장이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 사과 기자회견이 끝난 뒤 본격적인 논의를 한다. 하송 대표이사의 ‘상식적인 의사 결정도 중요하다.
키움이 강정호 영입 여부를 결정할 기준은 여론이다. 여론이 달라지면, 강정호 영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뒤늦은 사과 기자회견에 들끓은 여론이 손바닥 뒤집듯 단번에 바뀔까.
허리 숙이거나 큰절을 올리며 사과할 건 뻔한 그림이다. 최근 사과 기자회견의 트렌드인 눈물도 보일 수 있다. ‘야구로 보답하고 사죄하겠다는 말도 빠지지 않을 거다. 그는 지금껏 진정성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상벌위원회에도 직접 출석해 소명하지도 않았다.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를 반대하는 게 국민 정서다. 키움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강정호 영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그렇지만 질질 끌지 않는다. 키움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