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文 "코로나 2차 대유행 우려, 장기전의 자세로 대처"
입력 2020-06-23 11:48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장기전'을 경고하고 나섰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 처리도 재차 국회에 촉구했다.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해외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치료제와 백신개발은 더 시간이 필요한 절실한 상황"이라며 "코로나의 안정이 수도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 방역대책 회의를 열어 최근 확진자 현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 코로나가 발생한지 5개월이 지났다"며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역국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젠 신규 확진자를 더 줄여서 하루빨리 안정적인 상황으로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고비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2차 대유행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를 정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면 의료진들이나 국민들이 지치지 않도록 장기전의 자세로 상황을 관리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진 않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 이어 종교모임, 물류센터, 탁구클럽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수도권에선 현재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방역 조치를 실시 중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지자체는 현장 방역의 최일선에서 역할을 잘해줬다"며 "고위험시설 관리, 자가격리자 관리, 병상확보 등 선제적 대응으로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관련 부처들은 지자체의 현장방역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며 "이제는 지치기도 하고 폭염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국민들도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위기로 전이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 회복 시간표를 앞당기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며 "경제활력 조치를 조기에 시행할 수 없게 되고 2차 대유행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시기를 놓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정부는 35조 3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공전으로 20일 넘게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상황"이라며 "추경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국민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민생과 직결된 사안은 어떤 이유에서건 지체돼선 안된다"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국회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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