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외대서 `700명 집단 컨닝`…오픈 채팅방으로 답안 공유
입력 2020-06-23 11:23  | 수정 2020-06-30 11:37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치르며 곳곳에서 부정행위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한국외국어대학교(한국외대)의 한 교양과목 기말고사에서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수강생들 사이에 정답이 공유됐다.
약 70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 채팅방은 부정행위 논란이 벌어진 뒤 '폭파'(대화방을 모두 나가는 것)돼 총 몇 명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당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은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를 합쳐 2000여 명에 달한다.

이 강의는 지난 중간고사 때도 부정행위 논란이 일어 기말고사에는 객관식 문제에 서술형 문제를 추가하는 등의 조치도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말고사 당시 수강생들은 오픈 채팅방에서 객관식 문제뿐만 아니라 서술형 문제 답안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외대 측은 사안을 인지하고 과목 담당 교수 등과 함께 학부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학교 측은 "중간고사 이후 담당 교수님이 공지사항으로 부정행위에 관한 경고를 한 적이 있다"며 "해당 과목 기말고사는 재시험을 치를 것이며 웹캠을 통해 시험 과정을 관찰하는 등 부정행위를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외에도 최근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시립대 등에서도 온라인으로 강의가 진행된 과목에서 답지를 공유하고 과제물을 베끼는 등의 부정행위가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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