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장 영사기 사라지나…세계 최초 대체 LED 기술 개발
입력 2020-06-23 10:59 
지난 18일 개발시연회에 등장한 투음(透音) LED 스크린. [사진 제공 = 경기도]

국내 대부분 극장이 사용하고 있는 영사기와 천 스크린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인 한국항공대 영상음향공간 융합기술 연구센터는 세계 최초로 27인치(Inch) 투음(透音) 디스플레이 개발 성공했다.
LED 디스플레이를 극장에서 사용하려면 디스플레이 뒤편에 설치돼 있는 스피커의 소리가 디스플레이를 뚫고 극장내 관객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투음 디스플레이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항공대 연구센터가 개발한 투음 디스플레이는 LED 디스플레이용 기판에 구멍을 형성하는 특허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뒤편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앞으로 보낼 수 있어 입체적 음향 전달이 가능하다.

투음 LED 디스플레이 모듈은 한 변의 길이가 32cm인 정사각형 형태이며 소리 투과가 가능하도록 지름 1mm 정도의 홀이 고밀도로 형성돼 있다.
센터는 최근 이를 가로로 20개(길이 6.4m), 세로로 8개(길이 2.56m) 이어붙인 소극장용 디스플레이(총 160개 모듈 사용)를 개발해 인천테크노파크에 납품했다.
또 필요한 개수만큼 모듈을 이어붙이면 UHD(4K) 수준의 초고화질 영상 재생도 가능하고, 영사기 없이 컴퓨터 등 디지털 장치 연결만으로도 영화 상영이 가능하다.
지난주엔 LG디스플레이, CGV, 경기아트센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음향·영상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개발시연회를 열어 보급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곧바로 영사기가 극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은 적다. 영사기가 이번에 개발한 투음 디스플레이 보다 비용측면에서 더 싼데다 화질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27인치 투음 디스플레이의 스크린 가격은 2억 5000만원 정도로, 극장 스크린 크기로 2~3배 더 키울 경우 5억 원 대가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영사기 가격은 1억 원대여서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 화질도 영사기에서 쏴주는 영상이 LED 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투음 디스플레이 가격이 영사기에 비해 다소 높지만 원가절감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서 "영화상영관 외에 e-스포츠 경기장, 공연장, 전시관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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