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항암제 투여 당일에도 효과 낸다
입력 2020-06-23 10:53 

한미약품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가 화학항암요법 치료를 받은 당일에도 투여하면 그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그같은 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호중구 감소증은 혈액 내 백혈구 일종인 호중구 수치가 지나치게 줄어드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는 향후 롤론티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의미있는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는 환자들이 항암제 등 화학항암요법 치료를 받은 지 24시간 이후에 투여할 수 있었다. 이는 환자들이 호중구 감소증 예방 치료를 위해 하루 더 입원하거나 병원을 추가로 방문해야 하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스펙트럼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화학항암요법을 받은 당일 롤론티스를 투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전임상 연구에서 화학항암요법 치료 당일 중 각기 다른 세 시점(2·5·24시간) 후에 롤론티스와 대조 약물 페그필그라스팀을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세 시점 모두에서 롤론티스 투여군의 호중구 감소증 발현 기간이 페그필그라스팀 투여군보다 유의미하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수아 레벨 스펙트럼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이번 임상 연구는 롤론티스 당일 투여가 호중구 감소증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초기 유방암 환자의 화학항암요법 치료 당일 다양한 간격을 두고 롤론티스를 투여해 호중구 감소증 발현 기간을 평가하는 임상 1상시험 연구도 최근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임상시험은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를 수월하게 하고 치료에 수반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파트너사와 협력으로 롤론티스가 관련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롤론티스는 지난 2012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된 바이오신약으로 바이오의약품 약효와 투약 주기를 대폭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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