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좋은사람들, `라임펀드` 연루설에 내홍…노조 vs 사측 대립 `팽팽`
입력 2020-06-23 10:49 

속옷 제조업체 좋은사람들이 라임펀드 연루설에 내홍을 겪고 있다. 노조 측이 대표이사의 검찰 수사를 촉구하면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 특히 노조지회장과 경영권 분쟁 소송까지 얽혀있는 만큼 당분간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좋은사람들 지회는 전날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좋은사람들 인수에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자금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이종현 대표가 라임 펀드 자금이 흘러들어 간 코스닥 상장사들의 돈을 동원해 회사를 인수했다는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8월 50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증권신고서에 제이에이치리소스, 케이티피투자조합,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을 출자자로 명시했다. 그러나 케이티피투자조합 출자자는 동양네트웍스, 에스모,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3개사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앞서 라임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기업들이다.
특히 노조는 이 대표가 취임한 뒤 회사는 100억원대 적자를 봤고, 사내유보금도 200억원 넘게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 대표 취임 이후 2018년 흑자에서 2019년 마이너스 100억원이라는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기존에 없던 단기차입금이 36억원 증가하는 등 사내유보금은 줄고 현금은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을 사는 등 재무구조는 급격히 부실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자신은 라임 사태와 전혀 무관하고, 경영상 어떤 불법도 저지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서 부득이 최소한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노조에서는 이같은 효율개선을 위한 활동을 방해하고, 경영참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병행해 임금 인상을 관철하고자 이러한 무리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좋은사람들 노조에서 출자자금에 라임 관련 자금이 동원됐다는 의혹제기에 대해 회사는 좋은사람들 노조가 현 대표이사를 마치 라임사태에 연루된 부도덕한 기업인으로 또 다시 낙인 찍으려는 의도로 보여진다"며 "하지만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서 당사 출자 자금은 라임자산운용과 전혀 관계가 없음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확보 과정 중에 노조 측에서 고용 보장, 임금 인상, 경영 참여 등에 대해 과도한 요구를 했고, 회사의 최대주주 및 회사의 경영진은 상당 부분에서 양보하고 수용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부득이 최소한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노조에서는 이같은 효율개선을 위한 활동을 방해하고, 경영참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와 병행해 임금 인상을 관철하고자 이러한 무리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좋은사람들은 이달 초 문경주 노조 지회장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3월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뤄진 별지 목록 기재 각 결의를 취소한다는 내용이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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