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당뇨약 `메트포르민`, 코로나19 여성 사망 위험 낮춘다
입력 2020-06-23 10:43  | 수정 2020-06-30 11:07

2형(성인) 당뇨병 표준치료제 메트포르민(metformin)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로이터 통신은 미국 미네소타대학 의과대학 내과 전문의 카롤린 브라만테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로 입원하기 전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여성 당뇨병 환자는 메트포르민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입원한 당뇨병 환자 6256명(평균연령 75세, 여성 52.2%)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입원하기 최소 90일 전부터 메트포르민을 복용해 온 여성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21~24%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오직 여성 환자들에게서만 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지병, 복용 중인 다른 약 등 여러 변수를 고려했으나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전에 발표된 메트포르민의 당뇨병 예방 효과에 관한 임상시험 결과,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 만성 염증을 나타내는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C-reactive protein)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효과는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또, 메트포르민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킨 단백질인 TNF-알파의 수치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현저히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TNF-알파는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메트포르민이 여성 환자의 경우에만 코로나19 사망 위험을 낮추어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는 관찰연구 결과인 만큼 임상시험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막고 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촉진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으로 오래전부터 당뇨병 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는 약이다.
이 연구 결과는 연구논문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검토 전에 미리 공개하는 사이트인 'MedRxiv'에 실렸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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