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지지율 `날개 없는 추락`…재집권 후 최저 `36%`
입력 2020-06-23 10:38  | 수정 2020-06-30 11:07

잇딴 스캔들로 고전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일본내 반대 여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NHK는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9%로 전달에 비해서 4%포인트 높아졌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는 2차 아베내각 출범(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이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전달에 비해서 1%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이 역시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최저치다.
아사히신문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2%로 최고치를 기록한 전달과 동일했다. 다만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지지한다는 답변이 전달에 비해 2%포인트 오른 31%를 기록했다. 아베 총리 지지율이 위험수준인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지층들 사이에서 결집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율 하락에는 직전 개각에서 아베 총리가 법무상에 앉혔던 가와이 가쓰유키 중의원 의원과 부인인 가와이 안리 의원이 체포된 영향 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꼬리자르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준 것이 여론의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가와이 의원 체포와 관련한 총리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58%가 큰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유감이다'는 말만을 내놓은 총리의 해명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선 80%가 충분치 않다고 답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아베 총리는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인 개헌 이슈를 연일 제기하고 있다. 또 적기지를 선제 공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적기지 공격능력은 군사력 보유 포기를 선언한 일본 헌법의 정신과 위배되는 것이다. 논란이 불가피한 의제를 제기해 스캔들에 쏠린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집권여당인 자민당 간부들의 중의원 해산 가능성 언급이 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전했다. 내각 지지율이 급락한 현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 참패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해산으로 정국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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