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감염된 伊 자가면역질환 환자, `램시마` 처방후 음성 판정받아 퇴원
입력 2020-06-23 09:54  | 수정 2020-06-23 10:04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자가면역질환 환자 상태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국립병원에서 궤양성 대장염으로 입원 치료중이던 30대 남성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폐렴 증상이 발생한뒤 램시마를 투여해 일주일만에 상태가 호전됐다. 호흡이 좋아졌고, CT로 환자 폐를 정밀 검사한 결과 염증 완화 등이 현저히 나타났다. 이후 환자는 별도 장치없이 스스로 자가 호흡을 할 수 있게 됐고,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치료를 총괄한 지안피에르 마네스 의사는 "자가면역질환 성인 환자가 인플릭시맙을 투여받은 뒤 코로나19 완치 뿐만 아니라 궤양성 대장염 증상도 개선시킨 세계 첫 사례"라며 "인플릭시맙 제제가 자가면역질환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학계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치료 내용을 세계적인 소화기계 의학 저널인 거트(Gut)에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램시마가 코로나19 환자 염증을 개선시켜 완치에 도움이 된 사례가 나옴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에 자가면역질환 의약품이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게될 전망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마크 펠드만 박사는 지난 4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란센(The Lancet)에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 처방에 대한 연구가 시급히 진행돼야 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혈액과 조직에는 염증을 증폭시키는 TNF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폐 등에서 염증이 증폭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해 코로나19 환자 상태가 악화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에는 TNF를 타겟하는 TNF-α 억제제가 가장 적합할 것이고, 그중에서 20년 넘게 처방돼 안전성이 입증된 인플릭시맙 등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펠드만 박사 및 버밍엄 대학병원 등이 참여한 연구팀 주도로 '램시마'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이 진행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영국에서 진행되는 일반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진단키트 등 종합적인 솔루션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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