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북 로켓 요격 명령'
입력 2009-03-27 11:48  | 수정 2009-03-27 15:34
【 앵커멘트 】
일본 정부가 오늘(27일) 북한 로켓 발사에 대비해 요격 명령을 내렸습니다.
일본은 1단계 로켓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어느 나라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이 안전보장회의를 거쳐 자위대에 북한 로켓 파괴조치 명령을 내렸습니다.

북한이 발사를 준비하는 로켓이나 미사일이 영토나 영해에 낙하하면 이를 파괴하겠다는 겁니다.

자위대는 해상과 육상에 걸쳐 요격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요격 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 두 척은 동해 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로켓 발사를 레이더로 포착하는 또 다른 이지스함 기리시마호는 태평양에 각각 배치합니다.

육상에서는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을 이동 배치하고, 수도권 경계를 위해 도쿄 방위성 본부와 사이타마현에도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됩니다.

애초 각료회의 차원에서 명령을 내리려고 했지만, 외무성 등이 북한을 자극할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해, 하마다 방위상이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요격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는 동해 이지스함에서 레이더로 추적한 광명성 2호를 격추하는 해상 발사입니다.

1단계가 실패하면 육상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통한 2차 요격을 시도합니다.

일본의 요격체제는 사정거리 2천 킬로미터 정도의 중거리 미사일이 대상입니다.

북한이 준비하는 위성체 로켓, 혹은 장거리 미사일은 비행고도가 높고 속도가 더 빨라 대응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그런데도 파괴 명령을 내린 것은 정치쇼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군사 저널리스트인 마에다 데쓰오는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부는 '요격은 있을 수 없다'는 속마음인데도 과장된 대응을 하는 것은 '확실하게 국민을 지킨다'는 것을 보이려는 정치쇼"라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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