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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닐로 "10년 뒤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음악 할래요"
입력 2020-06-23 07:01 
닐로는 '어바웃 유' 앨범의 연장선으로 기획한 새 앨범 '어바웃 미'에서 사랑에 대한 또 다른 단상을 이야기한다. 제공|리메즈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020년 닐로가 처음 대중에 선보인 음악은 3년 전 발표한 첫 미니앨범 어바웃 유(About You)의 연장선을 그린 어바웃 미(About Me)다. 어바웃 유가 이별의 이유를 상대에게서 찾고자 하는, 사랑에 대한 조금은 미숙한 감정을 담았다면 이번 앨범은 좀 더 성숙해진 자신의 입장에서 본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요즘 싱글들을 많이 내는데, 한 곡 안에서 기승전결을 다 끝내야 하잖아요. 이번에는 다섯 트랙에서 스토리가 이어지게 되죠. 이별 전부터 이별 직후, 그 과정을 지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까지 순차적으로 사랑의 흐름을 따라 만든 앨범입니다."
첫 트랙 같았으면은 권태기를, 알면서는 후회를, 타이틀곡 비가 내린다는 체념을, 연주곡 윤슬은 안정을, 마지막 트랙 곁은 행복을 표현, 연애의 흐름에 따른 감정선의 변화를 담아냈다.
타이틀곡 비가 내린다는 비에 잊고 싶은 사랑의 기억이 다 떠내려갔으면 하는 감정을 담은 곡. 닐로는 "대중이 가장 많이 공감하실 것 같은 곡이라 타이틀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닐로가 그간 불렀던 이별 노래와 달리 비라는 사물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감정을 담아냈다는 게 특징.
가사와 멜로디, 곡의 분위기가 노래방에서 꽤나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명곡이지만 정작 닐로는 "만드는 과정이 너무 괴로웠다. 수백 번 수정 과정을 거치다 보니 사실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겠다"면서 자신의 곡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내기를 주저했다.
자작곡으로 승부하는 싱어송라이터지만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역시 자전적인 철학을 담기보다 사랑이라는 테마 안에서 완성됐다. 이에 대해 닐로는 "사랑 노래를 주로 쓰는 이유는, 내가 지나오다로 많이 알려졌다 보니 대중은 닐로 하면 지나오다를 많이 생각하실텐데, (사재기) 의혹이 있는 만큼 그와 같은 결의 음악을 더 보여드린 뒤에 내 삶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라고 말했다.
닐로는 라이브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시대가 달라져도 촌스럽지 않은 음악을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제공|리메즈엔터테인먼트
방송 출연보다 행사 등 공연에서 주로 대중을 만나온 닐로인 만큼 지난해 출연했던 KBS2 불후의 명곡과 MBC 복면가왕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불후의 명곡은 데뷔 첫 TV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라는 점에서, 복면가왕은 대중의 색안경을 벗기고 음악만을 들려줄 수 있는 무대였다는 점에서다.
"복면가왕은 복면 가수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들으시잖아요. 내가 답답해하는 부분이, (대중이) 항상 내 노래를 색안경을 끼고 듣는 것이었는데 그걸 없앨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불후의 명곡은 솔직히 나가기 전엔 부담이 있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너무 좋았어요. 현장에서 라이브를 하면 반응은 늘 좋거든요."
실제로 닐로는 음원 이상으로 라이브가 좋기로 유명하다. 그는 "사실 논란 이후 무대 서기 전엔 계란을 던지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막상 노래를 들으시면 다들 좋아해주셔서 (그런) 걱정은 안 한다"며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게 라이브"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묻자 닐로는 "예전엔 막연하게 그래미어워즈에서 상 타기 같은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특별한 꿈은 없다. 지금처럼 꾸준히 내 이야기, 내 음악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소박한 꿈을 고백한 닐로지만, 뮤지션으로서 목표는 원대했다. "5년이, 10년이 지난 뒤에 들어도 좋은, 시대 타지 않고 촌스럽지 않은 음악을 하는 게 목표예요. 가장 큰 목표가 그거죠. 나중이 되어 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음악 하기."
이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팬이다. "바닐로(팬카페)는 2년 전 논란이 됐을 때도, 무슨 이슈가 생겨도 상관하지 않고 똑같이, 제 라이브 무대를 찾아와주시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제가 음악 하는 이유는 그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에요. 그분들이 없었다면 음악이 재미 없어서 안 할 수도 있는데, 제가 음악을 하게 하는 제일 큰 원동력이 되는 분들이죠. 음악으로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psyon@mk.co.kr
사진제공|리메즈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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