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확성기 10여 곳 동시다발 재설치…해안포 포문도 개방
입력 2020-06-23 07:00  | 수정 2020-06-23 07:20
【 앵커멘트 】
대남 전단 대량 살포를 예고한 북한이 그제(21일) 오후부터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하는 것으로 포착됐습니다.
'냉전시대 심리전'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군은 해안포 포문도 열어뒀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강화도와 연평도 등 비무장지대 북측지역 1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확성기는 남북이 지난 2018년 4월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된 상태였습니다.

북한은 당시 첫 합의 이행 사례로 최전방 40여 곳의 확성기를 철거했었는데, 최근 남북 관계가 나빠지면서 2년여 만에 재설치한 겁니다.

대남 전단 살포 예고에 이어 확성기 재설치에 나서면서, 사실상 판문점 선언 파기 순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측도 북한의 심리전 확대 조짐을 예의주시하며, 대북 확성기 재설치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마주한 연평도에서는 어제(22일)도 북한군의 해안포 개방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포문이 개방된 건 지난 19일 처음으로 확인됐는데, 이후 안개 등으로 시야가 좋지 않아 개방 여부가 확인되지 않다가 어제 다시 확인된 겁니다.

다만, 해안포를 열어둔 것 외에 별다른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군 당국은 개방된 포문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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