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호잉 굿바이…칼 뺀 한화, ‘온정주의’는 없었다
입력 2020-06-23 05:00 
한화 이글스는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라드 호잉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온정주의는 절대 없다.” 한화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제라드 호잉(31)의 거취와 관련해 확고한 의사를 피력했다.
시기의 문제였을 뿐, 결별은 예정된 차례였다. 한화가 18연패를 탈출한 순간부터 호잉은 떠나야 할 ‘이방인이었다.
호잉은 한화에 특별한 존재였다. 2년 전만 해도 한화 팬은 호잉의 여권을 뺏어야 한다며 ‘복덩이 예찬론을 펼쳤다. ‘호잉 이글스로 불릴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201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던 것도 호잉의 활약이 컸다.
그렇지만 ‘비즈니스다. 호잉을 끌어안을 수만은 없었다. 한화는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감독도 사퇴했다. 더욱 냉정하게 판단해야 했다. 한화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호잉의 각성이었다. 우선 해결 방법이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타순을 조정하며 실마리를 찾고자 했으나 호잉은 반등하지 못했다. 호잉의 타율은 0.194까지 떨어졌다. 타율 부문 꼴찌다. 득점권 타율도 0.214에 그쳤으며 최근 10경기에서 1타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한화는 10승 3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주간 1승(5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여전히 동네북 신세다. 공격의 활로를 찾아야 했다. 타선에서 무게감이 있는 해결사가 필요했다. ‘2020년 호잉은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한화가 그동안 호잉 교체를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체 외국인 타자 후보군을 추렸다. 다만 변수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장애물이 많았다.

장애물이 하나둘씩 제거되자 빠르게 움직였다. 외야수 노수광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장타력이 좋은 브랜든 반즈와 계약한 것도 이와 궤가 같다. 한화가 반즈에게 기대하는 건 ‘한 방이다.
한화는 102경기가 남았다. 7월 중순 이후에야 합류가 예상되는 반즈는 100경기도 뛰지 않는다. 단, 올해만 바라본 건 아니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제이크 브리검(키움), 제이미 로맥(SK) 등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 KBO리그에 진출한 후 오랫동안 뛰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한화도 반즈가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재계약을 할 뜻이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