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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복덩이’였던 호잉이 한화에 남긴 유산은?
입력 2020-06-22 18:00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2년 6개월 만에 한화 이글스를 떠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1)이 2년 6개월 만에 한화 이글스를 떠난다.
한화는 2017년 12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떠난 윌린 로사리오를 대신할 외국인 타자로 호잉을 영입했다. 호잉은 중견수와 코너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며 탁월한 타구판단과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 장타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빠른 주력과 우수한 베이스러닝을 가졌다. 외야와 장타력이 부족한 한화로서는 적절한 영입이었다.
호잉은 2018시즌 기대에 120% 부응했다. 142경기에 나와 타율 0.306 162안타 30홈런 110타점 23도루 OPS 0.942를 기록했다. 그해 한화는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2008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당시 넥센)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으나 호잉은 4경기 타율 0.353 6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9시즌에 접어들어서 기량은 전년에 비하며 떨어졌다. 공인구 교체 여파도 있으나 호잉의 장타력은 많이 감소했다. OPS가 2018년 0.942에서 0.800으로 하락했으며 홈런도 30개에서 18개로 줄어들었다.
또한, 성적이 안 좋아지면서 호잉은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삼진을 당한 후 방망이를 내리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했다.
호잉이 2019시즌에 하락세를 보임과 동시에 한화의 성적도 추락했다. 2018년 3위에서 9위로 떨어지며 하위권으로 마쳤다. 그런데도 올해 다시 KBO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한화는 이만한 선수가 없다”라며 호잉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호잉은 이번에도 한화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8일 대전 NC전까지 23경기 타율이 0.209에 그치며 민폐 수준에 가까운 타격을 보였다.

한용덕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 후에도 호잉의 방망이는 침묵을 거듭했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11경기 38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치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심지어 21일 창원 NC전에서는 출전하지도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결국, 한화는 칼을 꺼내들었다. 22일 대체 외국인 선수 브랜든 반즈 영입을 발표하며 호잉을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효자 용병은 2년 만에 짐을 싸게 됐다.
호잉은 한때 뜨거운 방망이와 함께 허슬 플레이로 한화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좋은 기억만큼이나 이후 실망도 컸다. 2020시즌 타율 최하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난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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