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영업자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첫날…"한숨 돌리게 됐어요"
입력 2020-06-22 16:51  | 수정 2020-06-29 17:05

"지난 2월 이후 전혀 일을 하지 못했어요. 그동안 생활이 어려웠는데 고용안정지원금을 받게 돼 한숨은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무급휴직자에게 1인당 150만원을 주는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인 오늘(22일) 경기 안양시 안양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만난 50대 여성 백모(주민센터 댄스 강사) 씨의 말입니다.

이 센터를 비롯해 전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이하 고용복지센터)에서 이날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접수가 시작됐습니다.

수원과 안양, 평택 등 경기지역 고용복지센터는 예상과 달리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나, 부산과 청주 등에서는 신청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안양고용복지센터에는 이날 정오까지 80여명이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신청자들은 온라인 신청이 용의하지 않거나 불편한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센터는 오프라인 신청 첫날이라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6개 접수창구를 설치하고, 회의실에 신청서 작성 요령 교육을 위한 별도의 공간까지 마련했으나 오전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이 몰리지는 않았습니다.

센터 관계자는 "오늘 하루 많으면 300명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전까지는 그다지 창구가 혼잡하지 않았다"며 "신청 기간이 남아 있는 데다가 이미 온라인 접수도 했고, 오프라인 접수 시작 일이 당초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수원고용복지센터 접수창구도 그다지 붐비지 않은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현재 94명이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고용복지센터에서 만난 50살 김모(자영업) 씨는 "작은 식당을 혼자 운영하는데 코로나19로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줄어 힘든 상황이다"라며 "150만원이라는 지원금이 현재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개의 창구를 마련하고 지원금 신청서 접수를 시작한 평택고용복지센터에도 오전 11시까지 36명이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센터 관계자도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와 달리 부산지역의 접수창구는 오전 신청자들로 북적였습니다.

부산고용복지센터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신청 예정자가 일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중장년층 30여명은 신청서 작성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저기서 신청서 작성 요령을 묻고 답하는 소리로 어수선한 가운데 센터 직원들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신청서 작성을 돕느라 분주했습니다.

지난 4월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74살 백모 씨는 "2달간 아무런 소득이 없어서 저금해 둔 돈으로 가까스로 견뎌왔다"며 "지원금을 받으면 당장 식료품을 사고, 집세부터 내야 할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직원 20여명을 창구에 배치한 충북 청주고용복지센터도 오전부터 지원금 신청을 위한 방문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청주고용복지센터 관계자는 "오전에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 100여명이 고용센터를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출생연도 끝자리 수에 따라 5부제로 신청서 접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각 고용복지센터 창구에서는 이날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방문했거나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되돌아가는 주민도 간혹 있었습니다.

평택고용복지센터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관련 홈페이지에 '모의확인'이 가능하니 가급적 방문 전 본인이 지원 대상인지, 이날 접수 대상인지 먼저 확인하고 오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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