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볼턴 "트럼프 연임하면 美 추락…그를 과대평가했다"
입력 2020-06-22 16:11  | 수정 2020-06-29 16:37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미국을 위험에 빠뜨리며, 2020년 대선은 미국을 트럼프로부터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각) A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단임으로 끝나 (역사가) 돌이킬 수 없는 하향곡선으로 미국을 추락시키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길 바란다. 한 번의 임기만으로 끝난다면 미국은 회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2번째 임기가 계속되는 것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적 공화당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11월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조 바이든에게도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투표할 보수적 공화당원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부가 내 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내 책을 읽는 미국인들을 걱정한다"며 "기밀 정보가 포함되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미국인들은 현실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과거에 대해서는 "실수"라고 회상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날 세워 비판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ABC의 국제뉴스 담당 책임자 마서 래더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놀라울 만큼 아무 정보도 갖지 못하고, 자신의 개인적·정치적 이해관계를 국익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으며, 외국 적들에 의해 휘둘려 비이성적인 실수투성이의 결정을 내리는 이'라고 평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과대평가했었다. 그런 생각은 잘못이었음이 판명됐다. 그러나 국가안보보좌관이라는 막중한 책임의 자리에서 미국을 위해 공헌할 것이 있다는 생각에 17개월 간 보좌관 자리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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