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선배 ‘디에이치’가 후배 ‘디에이치’ 응원한 이유는?
입력 2020-06-22 15:18 
현대건설 디에이치의 명성이 개포에서 한남까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개포의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지난 21일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 장소인 코엑스전시장 주변에 내건 현수막 내용이다. 선배 디에이치가 후배로 나선 디에이치를 응원하는 이색적인 현수막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마치 수능고사장 입구에서 볼 수 있는 격문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현수막을 들었던 입주예정협의회의 한 주민은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는 고급 주거단지에 붙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남3구역에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것을 알고 반가운 마음에 응원 차 나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응원 덕분인지 현대건설은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 한남3구역 시공사로 선정돼 디에이치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리기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에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를 조성하는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인데다 남산과 한강이 가까운 입지여서 브랜드 주목도가 높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15년 4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를 도입했으나 지난해 8월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인 ‘디에이치 아너힐즈 이 입주하면서 본격 주목받고 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브랜드가 이제 한강변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강남지역에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삼호가든 3차, 개포주공1·3·8단지, 대치 구마을3단지 등을 수주한데 이어 한남3구역 수주를 계기로 한강변 북쪽의 용산과 성수 도시정비 사업에도 브랜드 파워를 넓히겠다는 게 현대건설의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많이 알려지면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가격상승에도 영향을 주게 마련”이라며 디에이치자이개포 입주예정자협의회가 한남3구역 총회에서 현수막을 들고 나온 것은 자신들의 단지를 과시하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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