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경두 "김여정, 北 실질적 2인자…악역 담당"
입력 2020-06-22 13:54  | 수정 2020-06-29 14:37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실질적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악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군 내 김여정의 위상을 묻는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정 장관은 "(김 부부장이) 군사행동은 총참모부에 넘기겠다고 했다"며 "군사적인 전문지식(을 활용한 역할) 보다는 2인자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면서 임무를 분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백두혈통이라고 하는 용어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으면서 실질적 2인자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며 "조직체계도 중요하지만 위상이 어떤가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는게 더 타당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개성공단 완전 철거 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됐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재차 주장했다. 아울러 김 제1부부장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무력도발 가능성도 예고했다. 그는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17일 담화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여동생인 김여정이 남한 압박에 나서는 것에 대해 "실질적 악역은 밑에서 담당하고, 나중에 최종적 남북관계 개선이나 북미관계 개선 등 정책적 변화가 올 때 김정은 위원장 이름으로 해서 위상을 더 확고히 하겠다는 부분"이라고 추정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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