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힘없는 여성 해고"…남성보다 15배 많아
입력 2009-03-27 05:14  | 수정 2009-03-27 08:38
【 앵커멘트 】
경기 침체로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성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여성들의 수가 남성들보다 무려 15배나 많았습니다.
보도에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34살의 박혜원 씨는 매일 아침 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각종 음식재료와 '씨름'합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박 씨는 지난해 말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비정규직 여성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끝에 기술을 익혀 전문직에 진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인터뷰 : 박혜원 / 구직자
- "무시하는 듯한…여자들은 너희들은 나보다 아래다?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이라 특히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경기 침체는 이처럼 상대적으로 지위가 취약한 여성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여성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5만 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남성과 비교해 15배가 넘습니다.

▶ 인터뷰 : 이선희 / 용산 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 "여성이 힘이 약하니깐 밀리는 것 같습니다. 비정규직도 여성이 많고…. 80%가 여성을 먼저 자르겠다 기업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너무 속상합니다."

불황 극복을 위해 생업 전선에 뛰어든 주부들은 일자리를 찾을 수는 있을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미정 / 주부
- "여자들은 일할 수 있는 범위가 좁다 보니까 엄마들이 일하려고 보면 일자리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성 취업 박람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여성들이 수백 명씩 몰려듭니다.

진로를 정하기 위해 적성 검사를 받고, 즉석에서 이력서를 쓰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사상 최악의 실업난이 예상되는 올 한해.

끝을 모를 경기 침체와 불안한 일자리라는 '이중고' 속에 여성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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