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9년만에 문 열린 원주 캠프롱…공원 개발도 속도
입력 2020-06-22 10:25  | 수정 2020-06-29 10:37

69년 동안 굳게 닫혀있던 강원 원주 옛 미군기지 '캠프롱'이 한시적으로 개방됐다.
원주시는 지난 19일부터 'CAMP 2020'과 '문화도시 원주' 행사를 통해 캠프롱 철문을 열었다. 전시회 및 밴드공연, 시민문화체험 등으로 짜여진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캠프롱이 시민에게 개방되는 건 69년만에 처음이다. 원주시 태장동 일원 34만4332㎡ 규모의 캠프롱은 1951년부터 미군이 주둔하다가 2010년 6월 평택으로 이전한 뒤 토양 오염 복원 주체를 놓고 미군과 환경부가 갈등을 빚으며 장기간 방치되다 지난해 12월 원주 반환이 결정된 바 있다.
개방 행사를 통해 과거 주한 미군이 쓰던 교회와 수영장, 볼링장 등은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시민들은 캠프롱 곳곳에서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며 반환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캠프롱 부지 개발 방향은 물론 '문화도시 원주'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원주시는 캠프롱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원'으로 개발할 예정으로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큰 틀에서 캠프롱의 희소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오염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형지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화예술공원답게 미술관과 박물관 등도 들어선다. 박물관 등은 기존 시설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다. 현재 캠프롱내엔 100여개 건축물이 있다. 정부 공모사업인 '국립과학관'도 캠프롱 유치가 추진 중이다. 개발에 앞서 국방부가 시행하는 토양정화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캠프롱에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과 더불어 원주과학관, 미술관, 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주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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