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서 인종차별 논란에 `루스벨트` 대통령 동상 철거
입력 2020-06-22 10:04  | 수정 2020-06-23 10:07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입구에 있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제26대 미국 대통령의 동상이 철거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각)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루즈벨트의 동상이 식민주의 영토확장과 인종차별의 상징이어서 여러 해 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루즈벨트 동상은 지난 1940년대 자연사박물관이 있는 센트럴 파크 웨스트 입구에 세워진 것으로, 미국 원주민 남성 한 명과 아프리카계 흑인 남성 한 명을 땅 위에 거느린 루스벨트가 말 위에 높이 타고 있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동상의 철거와 관련해 "미국 자연사박물관은 이 시어도어 루스벨트 동상의 철거를 요청해왔다. 이유는 이 동상이 흑인과 원주민을 인종적으로 열등하며 복종적인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시는 자연사박물관의 요청을 지지하고 수락한다. 문제가 많은 동상을 철거하기에 최적의 시기에 내려진 정의로운 결정이다"라고 전했다.
엘렌 퍼터 자연사박물관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박물관계에서는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로 벌어진 인종차별 철폐와 정의구현 운동의 확장에 깊은 감동을 받고 이번 일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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