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볼턴 "김정은, 제재 해제 대가로 영변핵시설 포기 제안"
입력 2020-06-22 08:41  | 수정 2020-06-29 09: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변 핵시설 폐기라는 당시 김 위원장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시키는 등의 역제안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오는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되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원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28일 확대정상회담 때 하노이에서의 저녁을 취소하고 김 위원장을 북한까지 비행기로 태워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날 만찬에서부터 2일차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2016년 이후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추가 제안을 요구하자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포기가 북한으로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구상에 미 언론에 얼마나 많이 실릴지 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볼턴 전 보좌관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날 회담에서 최악의 순간"이라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예스'라고 했다면 그들은 미국에 형편없는 합의를 타결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회고록에 적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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