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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맨’ 홍건희의 첫 잠실 더비, ‘보배’ 존재감 부각
입력 2020-06-22 06:26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처음 치른 잠실 더비에서 2경기 1승 1세이브 5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과 LG의 시즌 두 번째 잠실 더비 3연전(19~21일)에 돋보였던 투수는 ‘두산맨 홍건희(28)였다. 첫 승과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두산의 싹쓸이 승리에 이바지했다.
7일 밤, 류지혁(KIA)과 1대1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홍건희는 ‘보배가 됐다. 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86(9⅔이닝 3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탈삼진도 9개나 됐다.
이번 LG와 잠실 3연전을 통해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헐거워진 두산 불펜에 없어선 안 될 투수다.
19일 경기에서 홍건희는 두산의 세 번째 투수로 나갔다. 선발투수 이영하가 3⅔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데다 최원준이 5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순간이었다. 스코어는 15-8. 7점 차였으나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었다.
홍건희는 1점도 내주지 않고 무사 만루를 막았다. 9개의 공을 던져 김현수(삼진), 채은성(우익수 뜬공), 라모스(중견수 뜬공)를 차례로 아웃시켰다.
6회에도 2사 1, 2루에서 손호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7회 우익수 국해성의 실책으로 1실점(비자책)을 했으나 그사이 두산 타선이 3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투수 홍건희. 개인 통산 10승째를 KIA가 아닌 두산 소속으로 기록했다.
홍건희는 이틀 후 다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3-1의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야 하는 임무였다.

20일 경기에서 2이닝(2실점)을 책임진 함덕주는 휴식으로 출격할 수 없었다. 두산 불펜의 깊이를 고려하면, 홍건희가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홍건희는 채은성의 내야안타와 정근우의 안타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홈런 한 방이면 역전 끝내기다. 홍건희는 대타 홍창기와 신중하게 대결을 펼쳤다. 2B 2S 카운트에서 홍건희의 147km 속구에 홍창기의 배트가 헛돌았다.
경기 종료. 그리고 세이브 투수 홍건희. KIA 소속 선수로 활동하던 2016년 6월 17일 잠실 LG전 이후 1465일 만에 세이브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 알칸타라(8이닝 5탈삼진 1실점)와 홍건희의 활약을 호평했다.
홍건희는 호투 비결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난 마무리 투수가 아니다. 특별히 세이브를 의식하지 않았다. 그저 공 하나하나, 한 타자 한 타자만 생각했다. 주자가 있을 때 분위기 싸움에서 밀릴 수 있는 만큼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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