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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역대급 재개발…5816가구 대단지로
입력 2020-06-21 17:28  | 수정 2020-06-21 21:17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투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려는 조합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김호영 기자]
결국 건설 맏형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총사업비 7조원에 공사비만 1조8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인 한남3구역(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을 현대건설이 품었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3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현대건설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림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남3구역 단지명은 현대건설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로 결정됐다.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총괄대표(부사장)는 "현대건설의 최고 기술력과 경험, 그리고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들에게 선택받았다"며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초대형 재개발 사업지인 만큼 국내 건설업계 2·3·4위(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업체인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3강이 입찰에 참여해 수주 초기부터 화제 연발이었다.

이날 현대건설이 승리한 이유는 업계 최고 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한 것이 꼽힌다. 앞으로 이어질 정비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 스마트홈과 관련한 뛰어난 기술력 등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었다.
특히 지난해 입주한 첫 번째 '디에이치' 브랜드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에서 실제로 구현된 미래형 고급 주거시설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대건설은 수주전을 총지휘하는 윤 총괄대표와 김태균 도시정비영업실장(상무)이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되면서까지 참전한 점이 보너스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15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걸고 도시정비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의 강남 재건축 중심 'H자 벨트' 수주 전략을 한강변 H자 벨트 전략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강 남쪽에서는 기존 강남·서초·송파 지역에 여의도까지 확장하고, 북쪽에서는 용산·성수 등까지 디에이치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로 국내 도시정비 사업의 상반기 수주 실적 순위도 바뀌었다.
현대건설이 기존 수주액 1조5386억원에 이번 수주를 더해 총 3조2764억원을 기록하며 롯데건설(현재 1조5887억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남3구역은 총사업비 약 7조원, 예정 공사비만 1조888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지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38만6395.5㎡)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조합과 협의해 최종 공사비가 결정된다. 입찰제안서에서는 이주비 지원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0% 지원,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도 약속했다.
한남3구역은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2009년 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인가, 2017년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지난 3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역대급 재개발 사업인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초 지난해 12월 시공사 선정을 예정했으나 입찰 초반부터 수주전이 과열됐다. 이에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입찰 과정에서 다수 위법 사항을 확인했다며 입찰을 무효화하고, 이들 3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그러나 검찰이 3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자 조합은 지난 2월 초 시공사 선정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조합 내부 갈등도 남아 있다. 2018년 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건축물 철거 감리계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조합과 비대위 측이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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