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직권 남용 특검해야"…거세지는 '윤석열 흔들기'
입력 2020-06-21 16:32  | 수정 2020-06-28 17:05

한명숙 전 국무총리 관련 사건의 수사 과정에 대한 감찰을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충돌한 가운데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 총장의 퇴진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아직까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여당이 어떤 식으로 입장을 정리할지 주목됩니다.

오늘(21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윤 총장을 향해 "직권남용 혐의로 특검을 해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습니다.

한 전 총리 위증 교사 의혹,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윤 총장이 감찰을 방해하며 사건을 무마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을 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 게시물을 링크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처음으로 설훈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이렇게 되면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라고 공개 거론하자 윤 총장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여권 내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서 "다시 묻는다. '윤 총장님, 이제 어찌할 것입니까? 자신이 서 있어야 할 곳에 서십시오'"라고 사퇴 론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설 최고위원을 제외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일단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에 동조하는 기류가 뚜렷합니다.

장모 사건에 감찰 문제가 덧붙여지면서 윤 총장의 '내 식구 지키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윤 총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깔렸습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검찰개혁까지도 아니고 수사만이라도 제대로 하기를 바랐는데 존재감도 없고 소명 의식도 없는 총장이 됐다"며 "처음엔 국민을 위해서, 다음에는 검찰을 위해서, 이제는 본인을 위해서 있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부터 퇴진 이야기는 나왔지만, 차원이 다소 달라졌다"며 "권력을 수사할 때는 퇴진하라는 명분이 떨어지지만, 자기 식구를 감싸기 하며 권한을 이용하는 징후가 보이니 퇴진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여권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임기 2년 반환점에 다다른 총장을 중도 퇴진시키면 역풍이 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것은 권력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성을 지킨다는 의미"라며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기관의 독립성인데 그 목적이 완전히 변질됐다"며 설 최고위원과 우희종 교수를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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