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대남 비난 계속…"찍소리 말고 박혀있으라"
입력 2020-06-21 16:17  | 수정 2020-06-28 17:05

북한이 남북관계 파탄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언론 매체를 통한 대남 비방 여론전을 이어갔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21일) '파렴치한 책임회피 수법은 통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을 통해 "누구보다 자기의 책임을 무겁게 통감해야 할 당사자가 바로 남조선당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측 정부가 내놓은 반응들을 열거하며 "남조선당국은 누구를 걸고 들기 전에 저들이 무슨 짓을 저질러놓았는가 하는 것을 뼈아프게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남조선당국의 배신행위로 북남합의는 사실상 파기된 지 오래며 사태가 지금과 같은 험악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면서 "말로만 합의이행에 대해 떠들고 실지 행동에서는 이쪽저쪽 눈치만 살피면서 제 할 바를 전혀 하지 않는 남조선당국의 고질적인 사대 근성과 무책임한 태도가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호상 존중과 신뢰가 무너져내리고 북남 사이에 마주 앉아야 할 일도 없는 현 상태에서 우리가 주저할 것이 무엇이겠는가"라며 연락사무소 폭파를 거듭 정당화하고 "남조선당국은 더이상 현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너절한 놀음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또 '우리의 징벌'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학생들이 해당한 절차에 따라 북남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남조선당국자들이 저들은 할 짓, 못 할 짓 다하면서도 우리의 보복 행동들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아부 재기를 치고 있는데 우리 인민을 모독하고 우롱하려들 때 그에 따른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생각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측의 육해공군 합동 해상사격훈련 등을 거론, "남조선군부는 공연히 화를 자청하지 말고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간 죄과에 대해 통감하면서 찍소리 말고 제 소굴에 박혀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예민한 시기에 함부로 나서서 졸망스럽게 놀아대다가는 큰 경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선중앙TV 접경지역에 사는 청년 등 각계 주민들이 대남전단 살포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연일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지난 19일에 이어 전날에도 손가락으로 남측 감시초소(GP)를 가리키며 "하루라도 빨리 대남삐라살포 투쟁에 떨처나서겠다는 게 분계연선(휴전선)지대 청년들의 격노한 의지"라고 말하는 철원군 청년동맹위원회 부위원장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이어 남측 GP를 클로즈업으로 확대해 보여주면서 영상 아래엔 '무자비한 보복열기'라는 자막을 띄우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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