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바다에 스며든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
입력 2020-06-21 14:47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에 개장한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 객실 내부. <강인선 기자>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에 개관한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 개관 바로 다음날인 18일 해운대에는 세찬 비가 왔다. 회색과 딥블루로 꾸며진 3층 로비 인테리어는 장대비를 뚫고 호텔을 방문한 숙박객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로비 후면에 위치한 라운지에서부터 희끗희끗 모습을 드러내던 오션뷰는 13층 객실에서 절정에 달했다.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가자 수평선이 희미해지면서 끝없는 해무 속에 갇힌 느낌을 연출했다.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에 개장한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 13층 객실에서 바라본 해운대 전경. <강인선 기자>
알차게 구성된 어메니티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샴푸·헤어컨디셔너·바디워시·바디로션 등 전 제품이 '딥티크'의 부드러운 향을 지닌 제품으로 구성돼 전 소비자 층에서 만족도가 높을 듯 했다. 웰컴티와 쿠키는 물론 배쓰솔트와 배쓰티까지 마련돼 객실에서 머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에 개장한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 내 실내 수영장 전경.
라운지·헬스장·수영장 등 부대시설 역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8층에 위치한 '살롱 드 시그니엘'은 시그니엘 부산 숙박객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다. 간단한 다과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으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소파와 탁 트인 오션뷰를 자랑한다. 헬스장은 10여종의 첨단 헬스기구는 물론 PT시설까지 갖췄다. 기구마다 운동방법을 알려주는 스크린이 장착돼 있으며 싸이클·트레드밀 등 유산소 운동 시설에는 개인 넷플릭스 계정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환경까지 마련돼 있다.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에 개장한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 6층에 위치한 야외 `인피니티 풀` <강인선 기자>
가족단위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도 확충됐다. 6층에 위치한 '키즈 라운지'에는 바다를 형상화한듯한 '블럭풀'과 아이들이 타고내리며 놀 수 있는 대형 나무 모형이 자리잡고 있다. 라운지 내 따에 마련된 공간에는 아이들에게 읽어줄 수 있는 책과 '인형의 집' 등 다양한 기구가 자리잡고 있다.
오전 6시 반부터 운영되는 뷔페 '더뷰'에서는 현지 해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돋보였다. 가리비·가자미·게살 샐러드는 금방 동이 났고 비트즙에 절여진 생연어도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메뉴였다. 부산 지역의 명물 '기장 미역'을 이용한 쇠고기 기장 미역국도 남녀노소를 불문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만한 메뉴였다. 자리에 안내받자마자 오믈렛과 커피를 안내하는 친절도 살뜰하게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서비스였다.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에 개장한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의 뷔페 `더뷰`. <강인선 기자>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그니엘 서울에 비해 1시간 빠른 체크아웃 시간(오전 11시)은 많은 숙박객들이 아쉬움을 표한 포인트였다. 호텔 사우나비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로 5만5000원의 비용을 내야한다거나, 주차장에서 호텔입구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도 불편한 점으로 지목됐다. 실내 수영장 역시 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멤버십 회원이나 사우나 이용객이 아닌 숙박객이 쓸 수 있는 샤워 부스는 2개밖에 없어 시설이 붐비면 병목현상이 초래될 우려도 있어 보였다. 수영장 내부에는 따로 지급되는 가운이 없었는데, 섭씨 27~29도로 맞춰진 실내수영장 온도가 다소 쌀쌀하게 느껴졌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었다.
[부산=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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