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만 바라보는 WHO "베이징 코로나 유럽發 가능성 높아"
입력 2020-06-21 11:13  | 수정 2020-06-28 12:07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해 유럽형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중국 입장을 지지하던 WHO가 이번에도 중국 측 주장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공유했다"며 "이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유입됐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 집단감염은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시장에서 시작된 이후 확산되고 있다.
다만 라이언 사무차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는 바이러스와 그 변종이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며 "뉴욕의 많은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유래했지만 그렇다고 유럽이 반드시 근원지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들어왔음을 시사한다"며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그리고 감염 매개체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 측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을 발견했다"며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이라고 잠정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 대변인 지오바니 만카렐라는 베이징 집단감염의 발원지를 파악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반박했다.
WHO는 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확산세가 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8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15만 건 이상 보고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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