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진중권 "부패인사 챙겨주는게 대통령으로서 할 짓인지"
입력 2020-06-21 10:45  | 수정 2020-06-28 11:07

여권의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재조사 움직임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교하며 문 대통령을 깎아내렸던 그가 이번에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직설적으로 문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들이(여권이) 갑자기 사기꾼들을 내세워 한명숙 건을 들고 나온 데에는 크게 두가지 목적이 있는데 하나는 VIP숙원사업의 처리"라며 "친노 대모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대통령의 뜻으로 알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9억원의 검은 돈을 먹은 부패인사를 제 식구라고 챙겨주는 게 과연 대통령으로서 할 짓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정부는 인터넷 카페에서도 금하는 친목질을 공무로 여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가 한명숙 사건을 언급한 것은 여권 일각의 '윤석열 흔들기'에 부당한 음모가 숨어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윤석을 총장을 임명할 때 민주당 사람들은 그의 강직함을 칭찬했고 통합당 사람들은 임명을 반대했다. 그런데 지금 그 평가가 양쪽에서 정반대로 바뀌었다"며 "그것은 그의 칼이 공정하며 중립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주책 없이 표변한 것은 총장이 아니라 여야의 정치적 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용 지식인 우희종 교수가 나서서 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다. 총선에서 자기들이 압승한 게 윤 총장 물러나라는 뜻이었다고. 맹구같은 소리다"고 비판했다. 총선 당시 '민주당이 승리하면 윤 총장을 내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은 야당이고 민주당은 표를 얻으려 이를 부인했는데 이제와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총장에게 사퇴를 압박한 민주당 설훈 의원에 대해서는 "설훈 의원은 윤 총장 임명 당시 '돈이나 권력에 굴할 사람이 아니다. 총장으로서 적임자'라고 했던 분이 이제는 스스로 물러나라고 한다"며 "그렇게 내치고 싶으면 대통령에게 그를 내치라고 요구하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대통령 보고 그에 따른 정치적 후과에 대한 책임을 당당히 지라고 주문해야 한다. 그럴 게 아니라면 궁시렁대지 말고 그냥 입 다물라"고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또 "행정부를 장악하고 입법부를 장악하고, 이제 그 힘으로 사법기관들까지 흔들려고 한다"며 "삼권분립을 무너뜨려 그 누구에게도 견제받지 않고 나라를 맘대로 주무르겠다는 욕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다음엔 언론개혁은 한다고 한다. 이미 도처에 널린 게 어용매체고 비판매체는 탄압을 받고 있는데 뭘 더 어떻게 하겠다는거냐"고 반문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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