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친문, 이낙연 두고 "총리 낙마 징크스·호남 출신 확장성 주시"
입력 2020-06-21 09:45  | 수정 2020-06-28 10:05

더불어민주당의 권력 지형이 재편될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이낙연 우원식 홍영표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이 전대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친문 직계로 꼽히는 홍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자들은 계파색이 옅습니다.

친문 진영의 특정 주자 쏠림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친문 주류 모임인 '부엉이모임' 출신 30여명 가운데 박광온 최인호 의원 등 일부만 개별적으로 이 의원 지원에 나선 상태입니다.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인 김종민 의원도 최근 이 의원을 돕는 의원모임의 식사 자리에 한 차례 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김 의원 측은 "밥만 한번 먹으러 간 것"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대표적 친문인 홍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더라도 친문의 지지세가 일방적으로 홍 의원으로 모일 것이란 관측은 많지 않습니다.

이미 전해철 의원 등 일부는 홍 의원 출마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력 대선주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승산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친문의 표심이 이 의원에게 쏠리지 않은 것은 집단적 인연과 동지애가 깊지 않은 탓이 크지만 총리 출신 낙마 징크스와 호남 출신의 표 확장성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저류에 깔려 있습니다.

이른바 이낙연 시험대론입니다.

부엉이모임의 한 의원은 21일 "현재 이 의원 지지율이 높지만 지지 세력이 공고하지 않기 때문에 당 대표를 거치며 실제 지지율로 연결할 수 있을지 한번 시험을 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문 상당수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청와대 출신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출신 한 의원은 "개별적인 인연이 각별해서 특정 주자를 도와주는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대부분은 여러 오해 소지가 있어서 집단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전대 과정에서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전 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양 전 원장은 거론되는 차기 주자군 모두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대에 대해선 무조건 중립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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